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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보살님/상담사례

보살의 상문살 퇴치기_2편

전편에 이어서.

 

이모님과 내가 많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진심 그렇지 아니한가. 아니... 남편 분이 목사님이면 성수 뿌리는 곳으로 가셨어야 하지 않겠나. 

 

솔직히... 나는 좀 화가 많이 났다. 평소에는 이모같은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왜 이럴 때만 찾나...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순간. 잠깐의 침묵 끝에 이모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려, 뭐 별 거 있어. 종교 대통합인게야. 나라도 괜찮다면 내가 상문 확실하게 없애 드릴게요."

그 말에 사모님의 얼굴은 밝아지셨고... 잠깐 망설이시던 그 분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감사합니다. 기왕에 부탁 드린 김에, 혹시 밤에 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아무래도, 보는 눈들이 있고 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다시 화가 훅~ 솟아 올랐지만.

 

이모님은 "오케이~"라고 하셨고, 우리는 그날 오전과 오후 꼬박 상문을 걷어내는 신굿 준비에 돌입했다. 나는 투덜거렸고, 이모는 그런 나를 달랬다. 사람 살리는게 우선이라며. 저 어린애가 무슨 죄냐고 하셨다. 


그리고는 그 날 밤. 

 

이모님은 법문을 읽는 보살님을 한 분 더 데리고 오셨다. 기왕에 아예 세게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리고 그 굿은 밤새도록 계속 되었다. 

 

(만화를 재미있게 그리려고 내 모습을 조는 형상으로 그렸지만, 실제로 굿판에서 조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유를 말씀드리면, 정말 정신이 없어서. 그분들은 진심 긴박하게 일을 하시는 것이 맞다. 물론 가짜들도 있지만... 그건 나중에 차차 이야기하기로)

 

아이를 위해 법문을 읽고 나서, 그 힘들다는 "화전치기(불을 이용해 잡귀를 없애는 의식. 이것도 나중에 설명드리겠다)"까지 하고 나서야 신굿은 마무리 되었다. 장장 8시간 이상을 하고 나서야 굿은 끝났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는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했다. 

 

사모님이 신이 나서 찾아오셨는데, 손에는 선물이 가득 들려 있었다. 그리고 차에도 무언가를 가득 갖고 오셨다. 그럼에도 피곤에 지친 이모님이 별로 반기지 않은 것은 "안 비밀"이다. 단, 아이가 나았다는 말에는 매우 기뻐하셨다. 

이모는 어찌 보면... "츤데레" 성향이 강하신 듯 하다.

 

우리는 함께 기뻐하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또 올게요"라는 사모님의 말에 손사래를 쳤다. 아니, 또 뭘 오시겠다는거냐. 이번 일로 족하다. 안오셔도 되고, 당신의 신앙 생활에 충실하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번 일을 마무리짓고, 이모도 느끼신 바가 있었다며 상문살을 막는 방법에 대한 정리를 시작하셨다. 

진심, 기본만 지키면 험한 일을 막을 수 있다. 그걸 귀찮다고 안하니까 문제인데, 방법도 어렵지 않다. 정말 돈을 달라고 그런 것도 아니고 굿을 하라고 그런 것도 아닌데, 안하면 본인 손해다. 


이런 관계로, 다음 편은 "상문살을 맞지 않는 방법"이 되겠다.

 

재미있게 쓴다고 쓰고 있는데 어떠하신지 모르겠다. 아무튼 하루 하루 알차게 보내는 것도 복을 부르는 방법이니 참조하시길.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