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차에 이어서.
이번에는 이모님의 경험담을 통해 무불통신의 점사를 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에 관해 말씀드리려고 한다.

사건은 한 고객(?)... 이라기 보다는 애동이 찾아온데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파리한 얼굴로 이모님을 찾아 온 애동.
** 부연 설명 : 여기서 "애동"이란 신가물을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살을 의미한다.

나같은 범인이 보아도 신기가 가득한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문제는 얼굴에 핏기가 없고 쓰러질 것 처럼 허약한 상태였다는 것. 이모님도 놀라서 쳐다 보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모님은 바로 정색을 하고 "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못했구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애동은 금방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훌쩍이기 시작했다.
"갈이"란, 내림굿을 통해 진짜 신을 모시는 의식을 의미한다.

정말 중요한 것이, 이 때 신을 차례대로... 순서대로 들어오시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잡귀를 몰아내는 일도 중요하다.
신가물이라고 하더라도, 내림굿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잡귀도 함께 꼬여서 들어오게 마련이다. 이는 항상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식으로 내림굿을 행하면서 "갈이"라는... 신을 받고 잡귀를 몰아내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잠시 내림굿의 판을 좀 알려드리면, 위의 모양처럼 가지런히 상을 꾸민다. 그리고 식전 의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식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애동은.... 이런 과정이 없이 그냥 입에서 예언이 나오니 나오는대로 말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점을 보게 된 경우였던 것이다.

이 또한 이해가 되는 것이, 내림굿 또한 어느 정도 비용을 치를 수 밖에 없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으니까.
이야기를 듣고 또 한 번 안타까웠던 것이, 내림굿을 해준다고 해서 믿고 다른 보살님 밑에 있었다가 잡일만 하면서 지내고 정작 내림을 받지는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몸 상태는 내림굿을 하기도 시원치 않은 상황이었다. 정식 굿을 받지 않고 영업(?!)을 하게 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요 현상은 다음과 같다(바로 내가 들은 상담 내용이다)
1) 어느 순간이 되면 점사가 잘 나오지 않는다
2) 굿을 할 수가 없다 - 신굿을 하려고 하면 쓰러져 버린다
3)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로 아프다
위 현상들의 원인은 하나다.
바로 정식 내림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진짜 신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잡귀는 나가지 않고 몸을 짓누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이모님이 도와준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삼칠일간 108배를 하고 정성껏 기도를 드리세요. 몸주신인 대신 할머니한테, 조금만 도와주시면 나중에 내림을 정식으로 받겠다고 진심을 다해 비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 방법 밖에 없어요."

애동은 알았다고 답을 하고 감사를 표하고 나간 뒤... 지금까지 부지런히 수행을 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증상들이 차츰 차츰 없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나중에 다 없어지고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면, 이모님이나 다른 보살님이 의식을 치뤄주실 예정이다)

이제 알겠는가.
무불통신이라는 것이 이리 무서운 것이다. 잘못하면 자신의 몸을 잡귀... 허주에게 빼앗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분야가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니더라. 신기하기도 하고 경외스럽기도 해서... 나도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보는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토속 신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그러하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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