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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보살님/신을 받으면서

허주의 무서움_진짜 신을 모셔야!

이 이야기는, 이모님이 치성을 드릴 일이 있어 굿당(신당과 달리, 신굿을 할 때 활용하는 장소)에 함께 가서 겪은 일이다.


 

확실히 나는 당시에도 철이 없어서... 굿당에서 주는 맛있는 밥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따라갔다. 

 

위의 이미지에서... 소원초에 관해 이야기하면, 이모는 신도들을 위해 촛불을 켜고 치성을 드리는데, 이 때 쓰는 초다. 

 

(이것도 몸주신인 대신 할머니가 "기왕에 하려면 좋은 초를 켜라"라고 하셔서, 이모님은 항상 굵고 좋은 초를 사서 낑낑거리면서 굿당에 가서 켜느라 고생이시긴 하다...;; 바로 아래와 같은 이미지의 굵은 초인데, 이 초도 각각 용도가 다르다)

(위의 이미지는 "삼재소멸초"라고 해서 삼재에 나쁜 일을 겪는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초다. 아무튼 이렇게... 초 하나도 그 용도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마침 굿당에서는 갓 신내림을 받은 애동이 신굿을 펼치고 있었다. 

 

보니, 나름 잘 맞춘다고 유명해진 애동이었다. 

 

그런데... 이 애동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시던 이모님이 한숨을 쉬면서 지나가시는 것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신굿이 끝나기를 기다려서 격려를 해주시거나 애동으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시는 편인데 말이다. 


집에 와서도 한숨을 쉬시면서 고개를 저으시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서, 이모님께 왜 그러시냐고 여쭈어 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허주가 낀 것이라 다 소용없다. 오래 못가고 몸은 상하고... 그게 참 그렇다."

여기서 "허주"란... 바로 "가짜 신"이다. 소위 "잡귀"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은 진짜 신처럼 사람의 몸 안에 들어와서 신인 척 한다. 그리고는 소위 "본인 꼴리는 대로" 몸 안에서 사람을 부린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본인에게 신이 내렸다고 착각을 하게 되고... 결국은 가짜를 모시면서 살게 되는 것이라고. 

그럴 때는 허주를 빼주어야 하는데, 진짜 신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그들은 아마도 이모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사실, 그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여기에 허주가 오랫동안 몸주(보살의 몸 안에 깃드는 신)로 작용하면, 그걸 빼내기란 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잡신이라서 해당 무속인의 신점도 길어봤자 3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이유는, 진짜 신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진짜는? 보통 "신 가물"이라고 말하는 진짜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 분야를 많이 경험하게 되면, 우리같은 사람들도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좀 알게 된다. 

 

참고로 나처럼 신내림 받을 팔자는 아니더라도 귀문이 강해서 소위 "촉이 좋은" 사람들의 경우는, 법당에 들어갈 때 느낌으로 안다. 진짜일 때는 법당에 들어갈 때 느낌이 포근하고, 상담을 하더라도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생긴 헛소문도 있다. 

 

소위 "갓 신내림을 받은, 3년 미만 경력의 애동(무속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를 지칭함)이 영험하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위의 이야기에 대한 정답을 말씀 드리면, 내가 본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나이가 좀 드시고 만신을 모시고 있는 보살님들이 맞추기는 정말 정확하게 맞추시더라. 그리고 인생 방향도 잘 잡아주신다. 

 

물론 이런 만신을 모신 분들을 찾기가 힘든 세상이 된 요즘이라... 많이 아쉽다. 최근에는 "무속 학원"이라고 해서 굿을 진행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사실 굿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이 말씀하시는 예언을 전달하는 "공수"라는 것이다. 

진짜 그런 걸 운영하고, 또 그걸 배워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고 장난을 치는 이들이 있다면... 명심하시길,. 진심 벌받는다. 벌 받는 이들도 많이 보고 느낀 것이다. 


오늘도 이모님은 상담 중이다. 

 

나도 이따가는 역학 상담이 있어서 자미두수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귀문이 세다 보니 가끔은 타로 카드도 잡아 보지만, 나는 신기는 없기 때문에 그냥 공부를 많이 해서 풀어 쓰는 자미두수나 명리, 귀문둔갑을 활용한다. 

 

신점을 보는 보살 이모와 역학으로 운을 푸는 역술가 제자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된다, 주욱~~~!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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