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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는 보살님/상담사례

초하루를 보내다

이틀간 뜸해서... 신점 보살님과 역학 욕도사가 어디를 갔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듯.

(많나? ㅎㅎㅎ)

사실은 이틀간 빠졌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초하루를 보내려고 그런 것인데, 무속에서 매달 음력 1일은 매우 중요하다. 한 달의 무사함을 기원하고, 또 그간 지낸 한 달에 대해 감사 기도를 올리는 "초하루 발원"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날은 우리뿐만 아니라 이쪽에 관련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바쁘시다. 

 

한달을 보내고 또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날이니, 무사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를 하고 초를 켜서 발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들이 생겨날 것이니, 이제부터 해당 발원의 과정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 


먼저, 새벽 4시 정도에는 일어나야 한다. 

 

(4시는 우리 얘기고, 이모님 같은 보살님들은 새벽 3시면 일어나신다.

기상을 하자 마자 법당 청소를 시작한다.

 

물론 매일 매일 깨끗하게 치우지만, 이 날은 아예 단에 있던 모든 것들을 내리고 깨끗하게 쓸고 닦은 뒤에 다시 정돈을 한다.


다음으로, 각 재가집의 초를 단에 올리고, 그 앞에 찹쌀을 둔다.

 

초에 불을 켜고, 향을 피우면서 기도를 올리고 절을 하면 의식이 끝난다.

문제는, 재가집은 한 집이지만... 우리는 재가집 각각에 절을 하고 향을 피우고 불을 켜야 하니 하루 종일 의식을 치러야 하는 것이 맞다. 한 집 한 집 쌀을 올리고, 향을 피우면서 초를 켜고, 절을 몇 번씩 한다고 보시면 된다. 

(위의 이미지처럼 올려놓는다고 보시면 된다. 원으로 가린 부분은 각 재가집 신도들의 축원문인데,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을 가렸다)


또 하나, 쌀은 항상 찹쌀만 올리는 것이 아니다. 

재가집의 상황에 따라 올리고 드리는 쌀의 종류도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말씀드린다. 


먼저, 찹쌀은 가장 일반적으로 올리는 곡물이다. 

 

이전에도 평탄했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모든 것을 편안하게 해 달라는 의미에서 올리고 치성을 드리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재가집 신도들께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일반적인 의식인데... 다음의 경우처럼 곡식들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먼저, 돈을 많이 벌고 싶거나 창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조"를 올리고 기도를 드린다. 

여기서 조는, 재물을 상징한다. 

 

동양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은 "금"이다. 특히 화폐를 대신할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보면, 조의 노란색이 금의 색상과 비슷하니 짐작하실 것이다.

 

조를 올리면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


문제는 삼재나 아홉수, 그 외 집안에 액운이 차올라서 힘든 분들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서는 붉은 색 곡식을 활용한다. 수수와 팥이 그것인데, 액운을 막고 잡귀까지 쫓아내는 효과가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신을 위해 올리는 기도가 중요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하고 나서 이모님은 기도를 바로 그날 밤에 가셨고, 오늘 새벽에 돌아오셨다. 

 

힘들어도 어쩌겠나. 재가집이 잘 되어야 우리도 면목이 서는 것이니. 

 

아무튼 이틀간 격조하였다며. 앞으로 더 재미있는 소식이나 이야기로 보충을 드리겠다. 오늘도 좋은 하루!